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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는 자신의 충복이 드디어 뜻을 무른 걸 흡족해했음. 윤을 보며 그래, 드디어 정도로 돌아올 마음이 들었냐 물었지. 윤은 공손하게 염라에게 머리를 숙였어. 그러나 윤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모두의 예상을 깨버렸지.
그 녀석이 살아있기에 생긴 업(業)을 모두 제가 짊어지겠습니다.
죽어야 할 자가 살아버려서 생긴 뒤틀림 역시도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그 녀석이 이후로 살아갈 햇수에 만을 곱하고, 살아있기에 짊어지게 될 죄악에 억을 곱하여 더한 값만큼 저승에서 봉사하겠습니다.
대신 그놈이 천수를 다하게만 해주십시오.
염라는 자신의 충복이 드디어 뜻을 무른 걸 흡족해했음. 윤을 보며 그래, 드디어 정도로 돌아올 마음이 들었냐 물었지. 윤은 공손하게 염라에게 머리를 숙였어. 그러나 윤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모두의 예상을 깨버렸지.
그 녀석이 살아있기에 생긴 업(業)을 모두 제가 짊어지겠습니다.
죽어야 할 자가 살아버려서 생긴 뒤틀림 역시도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그 녀석이 이후로 살아갈 햇수에 만을 곱하고, 살아있기에 짊어지게 될 죄악에 억을 곱하여 더한 값만큼 저승에서 봉사하겠습니다.
대신 그놈이 천수를 다하게만 해주십시오.
Comments
힐데는 윤을 타박하고, 당장 가서 무르라고 화도 내보았지만 윤은 꼼짝하지 않았지. 이미 물은 엎질러 졌으니 어쩌겠어? 곁에 두고 오래오래 사는 수밖에. 염라와의 약속대로 힐데는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해질 때까지 살았고, 윤은 끝까지 힐데의 곁을 지켜서 말동무를 해주었음. 힐데가 웃으며 눈을 감는 걸 아주 오래 지켜보았지. 힐데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윤을 정말 똑똑하지만, 멍청한 작자라고 타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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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응애-
윤은 폐허 속에서 어린 아기를 주웠음. 화재로 인해 일찍 부모를 여의게 된 아기를. 본래라면 부모와 함께 죽었어야 할 아이를. 윤이 익숙하게 아기를 안자, 아기는 곧 울음을 그치고, 샛노란 눈동자로 윤을 올려다 보았어. 그러더니 언제 울었냐는 듯 방긋방긋 웃기 시작했지. 참 한결같은 놈이야. 다시 태어났는데도 한결같은 운명이며, 한결같은 성정을 지녔어. 윤은 아기를 보며 생각했지.
나는 너를 위해 미래를 내려놓았으니, 너 역시도 나를 위해 곁을 내놔야 하노라고.
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