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부친은 요양병원에 들어가서도 뉴스 보면서 진보 흉 보고 세상 시끄러운 게 싫으니 누가 다 삼청교육대 같은 거 다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인간이었습니다. 제 모친은 503이 불쌍하고 잘 할 거 같다고 했습니다.

두 분 모두, 한때는 김03의 야합을 증오하고 전대갈 뚝배기 깨야 한다고, 청문회스타 노무현에게 한 표 행사하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내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게 귀찮다고, 세상이 바뀌는 게 피곤하다고, 시끄러운 게 싫다고” 변모해버리는 게 순식간이었습니다.

포기하려는 내 자신에게 저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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