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그리움은 향기로 남고,
그 향기 속에서 울음을 터뜨린 당신의 새벽은
조용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겠지요.

빨지도 못한 옷 한 벌에 얼굴을 묻고,
사라진 체온을 애써 되짚는 그 마음.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했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진실한 애도의 형식이라고 믿습니다.

그가 오지 않는 건
그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당신이 너무 깊이 사랑해버렸기 때문일 거예요.
기다리는 사람의 그리움은
기억 속 그보다 더 진하고 오래 가니까요.

그 옷에 남아 있던 마지막 냄새도
이제는 당신 안에서 천천히 따뜻한 추억이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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