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주무셨습니까.”
그 안녕의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의 낮은 목소리가 눈을 뜨기도 전에 귓가에서 울린다. 항상 저보다 먼저 일어나는 사람이 있어서 맞춰둔 알람은 별 소용이 없어진지 오래지만, 이렇게 감미로운 모닝콜(?)을 대신 들을 수 있다면 불만 같은 게 있을리 만무하다. 따뜻해서 떨어지고 싶지 않은 품속을 파고들면 이내 뻣뻣한 허리를 쓸어내리는 손길에 절로 나른한 한숨을 내쉬게 된다. 잔뜩 녹아내려 흐물거리는 표정을 보기라도 한 건지, 미처 숨기지 못한 웃음소리에 결국 마지못해 두 눈을 슬그머니 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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