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애는 외주를 위주로 그림을 그리다보니 마감 지키는 데 좀 급급해지고 새로운 실험을 하는 일도 거의 없었던 거 같다. 하다못해 안 쓰던 브러시를 써 본다든지, 컬러 팔레트를 시험해본다든지, 구도나 소재나 모든 면에서 그냥 하던대로 계속 함. 그러다보니 타성에 빠졌달까 그림이 좀 후퇴한 느낌이 든다. 그림 실력 자체에 대한 말은 아니다. 타인이 원하는 그림을 많이 그리다보니 업체에서 원하는 복잡한 구조물이나 다양한 다수의 인물들이 나오는 장면은 더 수월하게 그릴 수 있게 됐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