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업계 종사자들 (누구 특정하는 거 아닙니다.)이 암/종양 등등이 많이 발병하고, 또한 수술 일정도 한참 미루다가 잡는 거 정말 요즘 생각이 많아지고 있음. 웹소설도 마찬가지고. 이런 잔인함이 산업이라면 언제까지 용납돼도 괜찮은 건가.
내가 곧잘 다니는 정형외과 의사는 웹소설이 일주일에 7일 연재되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 1화에 5천자 이상이라고 했더니 길길이 뛰었다.
"한국어의 5천자는 그냥 5천번 타이핑이 아니에요! 보통 한 글자를 위해 3번은 타이핑을 해야 한다고요! 그럼 1만 5천번 타이핑인데 그러다가 관절 죽어요!"
내가 곧잘 다니는 정형외과 의사는 웹소설이 일주일에 7일 연재되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 1화에 5천자 이상이라고 했더니 길길이 뛰었다.
"한국어의 5천자는 그냥 5천번 타이핑이 아니에요! 보통 한 글자를 위해 3번은 타이핑을 해야 한다고요! 그럼 1만 5천번 타이핑인데 그러다가 관절 죽어요!"
Comments
나는 그런 말을 처음 들었다. 내가 웹소설 작가임에도.
의사는 진지하게 분노하고 있었다. "그런 걸 요구하면 안 돼요!"라고 했다.
그게 벌써 3년 전쯤.
한국 웹소설계는 그 3년(이제 25년이니 4년일지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아마 시스템적으로 더 촘촘하게 '많은 양'을 요구하면 요구했지 적은 양은 아니게 된 거 같다. 의사는 분노했다.
여전히 생각난다.
"인기 작가들은 주 7화보다도 더 연재하기도 한대요. 제가 실시간은 잘 안 달려서."
"그거 다 손으로 쓰잖아요! 그 손으로 평생 살아야 하는데! 그 손으로! 그 관절로! 그거 독자들이나 출판사가 책임져요?!"
그건 의사로서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굉장한 분노가 서린 말.
나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팬타그래프가 아니라 이젠 기계식 키보드를 사고, 그걸로 타이핑을 하고 있는 지금도 답할 수 없다. 독자들은 정말 뭘 원하는 걸까? 그리고 작가들은 어찌 난관을 타개해야 하는 걸까.
그분은 좋은 말로 한 건데 욕 먹으면 좀 죄송스러워요.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작가지만, 현 업계 상황은 좋지 않다고 느껴지는데... 어떻게 바뀌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또한 업계 잘알은 아닌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