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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헌 와일즈 고양이 투구를 인간 가발로 해석한 디자인 센스에 감탄했다. 심지어 자연스러워.

세상에서 가장 다행스럽고 기쁘면서도 동시에 슬프고 절망적인 말을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 된다.'를 고를 것이다.

간장 비빔 국수 해봤는데 꽤 괜찮다. 알싸한 마늘 베이스 양념이 간장과 설탕 맛이 뾰족하게 튀지 않도록 잘 잡아준다. 참기름과 빻은 깨로 고소한 풍미를 극대화한 맛 설계도 재미있다. 빨간 비빔 국수가 질릴 때 가끔씩 또 해먹을 의사 있음.

E북으로 가지고 있지만 물리적 감각과 아날로그 정서가 강렬한 작품이라 가끔 종이 책으로 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절판 되어 구할 수가 없다. 중고 가격은 말도 안되는 프리미엄이 붙어서 저걸 구매하면 암흑 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기분이라 포기했다. 역시 그 때 종이 책 처분하는 게 아니었는데. (눈물)

오늘의 포토푀. 닭 육수를 흠뻑 머금으며 푹 익은 달큰한 야채들이 정말 참을 수 없다. 전통있는 레시피는 아무리 간단해도 오랜 세월을 살아남은 이유가 다 있는 법이구나. 전설의 주부 9단 햄을 넣었는데 소세지류 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퇴마록 애니] 원작을 압축했지만 전후 맥락이 잘 이해되고 드라마의 엑기스가 잘 살아있는 훌륭한 시나리오가 돋보인다. 클라이맥스에서 눈물 찔끔 했다. 서양 종교, 동양 종교, 무협, 오컬트 각 컨셉의 조합이 지금 봐도 몹시 세련되다. 원작 팬들에게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수작이다.

나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나를 마음 깊이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누구나 갈구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그 누군가를 마음 깊이 이해해 줄 수 있게 되었을 때에만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겪어 보지도 못했고 몰랐기 때문에 용감할 수 있었던 청춘 시절의 의욕과 패기가 그리울 때가 있다. 그것들을 잃어버린 중년이 된 지금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실패하고 망가져도 삶이란 어떻게든 계속 굴러 가지는 것이라는 초연한 낙관에 의지해 살고 있다.

정말 잘 맞고 좋았던 사람들과의 추억이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맺는데 장애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 최고로 좋았던 희귀한 관계의 기억을 습관적으로 더듬으며 자꾸만 새로운 관계의 기준으로 삼으려 하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 변화에 대처하는 요령 m.blog.naver.com/hongkyangkya...

얼마전 여행지에서 본 바다가 너무 좋아서 한참 바라보다 문득 ‘이런 아름다운 바다라도 매일보면 질려서 결국 아무런 감흥도 없어지게 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바닷가 출신 지인에게 물어보았다. 전혀 질리지 않고 매일봐도 항상 좋다고 회신이 왔다. 그렇군. 바다는 질리지 않는 것이로군.

내 게임 인생에서 단일 게임 최다 구매 기록은 '전장의 발큐리아'이다. 총 7개를 샀다. 2개는 내가 플레이 하려고 샀고 5개는 포교 하려고 선물했다. SRPG를 이렇게 재해석 하다니 정말 충격적인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었다. IP의 명맥을 제대로 잇는 웰메이드 후속작이 꼭 나와주길 빈다.

어렸을 때는 사람들이랑 부딪히는 게 힘들고 싫어서 무조건 나 혼자 다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어떤 재앙은 홀로 막아낼 수가 없어서 타인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 평소 타인을 도울 수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사진첩에 들어있던 11년 전 외출 시 필수품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다들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살거라

지난 번에 가볍게 끓여봤던 포토푀가 생각 보다 맛있어서 요번엔 재료를 좀 더 보강해 보았는데 욕심이 너무 과해서 한국식 찌개처럼 되어가고 있다. 이러려던 건 아니었는데.

광역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하는 생활을 오래한 경기도민들에게는 보기만 해도 반갑고 기분이 좋은 4자리 번호가 하나씩 있다. 나에게도 있다. 아마 평생토록 까먹지 못하고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기동전사 건담 : 복수의 레퀴엠] 1년 전쟁 지온 병사 시점에서 진행되는 외전 스토리. 건담이 진짜 무섭게 나온다. 공포물 크리쳐급으로 무섭다. '하얀 악마'라는 별명 설정을 놀랍도록 잘 살렸다. 이 정도면 악마라고 부를만 하지. 전쟁의 비극이 잘 표현된 마지막 장면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오늘도 출처가 표기되지 않은 채로 인터넷을 떠도는 나의 글. 하지만 NFT(물리)는 내가 가지고 있다. SNS 게시물 저작권에 대한 세상의 인식이 개선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래간만에 필름 카메라를 꺼냈다가 안에 필름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디지털 인화 요청을 보냈다. 찍은 기억은 없지만 내가 찍은 것이 분명한 사진들을 잔뜩 받고 재미있게 넘겨 보던 중 4년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묘 사진이 나왔다. 사진 속의 모습이 너무 건강해보여서 가슴이 먹먹하구나.

포토푀라는 요리를 해본다. 물 넣지 말고 약불로 가열하면 채수가 나와 수프처럼 된다는데 아무리봐도 탈 것 같아서 물 조금 넣었다.

일반적인 사회적 관계와는 다르게 특별하게 친하고 가까워서 어떤 얘기도 마음 편히 털어놓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신뢰 관계가 주는 정서적 안정감은 인생의 최고로 값진 보물이다. 삶의 목적 같은 건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런 사람을 찾고 관계를 지키기 위해 살겠다는 확고한 삶의 목표 정도는 있다.

강릉의 소울이 담겨 있다고 전해지는 강릉 향토 요리 장칼국수. 고추장 양념으로 끓여낸 칼국수 국물이 얼큰하면서도 달착지근하게 잘 어우러진다. 처음 먹어보았는데 아주 맛있었다. 강릉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바다는 언제봐도 참 좋구나. 파도의 이 차갑고 초연한 충실함을 보고 있으면 세상만사 고민이 사라지는 듯하다.

어둠을 겪어본 사람의 상냥함

AI필터가 사진으로 만들어 준 일러스트. 선량한 인상으로 해석해준 것 같아서 고맙구먼.

따뜻한 콩국물?에 쫄깃한 꽈배기 조각?을 담궈 먹는 대구의 콩국이라는 음식을 궁금해 한지 수 년이 넘었건만 아직도 먹어보지 못했다. 대구에 갈 일이 생긴다면 잊지 않고 꼭 한번 먹어볼 예정이다.

외압을 견뎌야 하는 상황에 처한 지인에게 와신상담 하시라는 말을 건넸더니 쓸개를 핥아본 적이 없어서 그게 어떤 맛인지 모르겠다고 대답하셨다. 마침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시라 강배전 이탈리안 로스팅한 로부스타 원두를 핥는 마음으로 참고 견디시라고 수정해드렸다. 다행히 잘 전해진 것 같다.

서평 읽고 눈물 펑펑 흘리는 중. 감사합니다.ㅠㅜ

바닐라 어쩌구를 얹은 피칸 타르트. 하 행복했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는 말이 있지만, 잡은 물고기에게도 먹이를 아낌없이 듬뿍 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 말이라 생각한다.

일정 없는 평일 오후. 디저트 카페와서 바나나 푸딩과 산미 강한 아메리카노. 일상의 큰 사치. (큰 기쁨을 주는 일이라 작은 사치라고 쓸 수 없음)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삶이 너무나도 끔찍하여 감당하기는 커녕 제대로 눈을 뜨고 직시하는 것 조차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눈 앞의 삶에서 완전히 등을 돌리고 이야기나 게임으로 도피한다. 하지만 이야기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다양한 유형의 정제된 삶들이다. 좀 더 나은 미래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선택하고 그 결과를 감당해내는 게임 역시 현실의 삶과 쌍둥이처럼 닮았다.

산책하러 나갔다가 '너 앞으로 어떻게 살거냐?'라고 묻는 존재를 만나 잠시 멈춰서서 고민 해보다 왔다.

장인 정신으로 직접 담근 광어연어장

아니... 스팀 해킹을 당해서 지갑 금액을 알차게 털렸는데 장터 구매로 빼간 거라 환불이 어렵다고 한다. 스팀은 고유 아이디에 고유 비번을 사용하는데다가, PC방도 안 가고, 최근 로그인 기록에도 내가 로그인한 것 밖에 안 뜨는데 도대체 어떻게 유출되었는지 짐작이 안되어 몹시 심란하다.

오늘은 장내 유익균 회식날이다. 네 네 성인 유익균 300억 인분 예약 확인 되셨습니다. 넉넉한 양과 신선한 품질로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